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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진 결과

검진 결과가 나왔다. 채취를 하신 의사 선생님은 2~3일 걸린다고 하셨지만, 24시간만에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다행히도 음성(정상). 하루 동안 어디 말은 못했으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심장 쫄리는 시간을 보냈다.

회사에서 받아보라고 하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검사를 받고 싶지 않았다. 증상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발열도, 기침도 없었고 장염이나 그 밖에 소화 계통에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라고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 콧물과 목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일말의 불안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하지도 않았고, 여하간 심증으로는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이걸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나 뿐만 아니라 주변도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양성이었다면, 나로 인해 당장은 주변 사람들이 확진 여부 검사를 받아야 하니 피해가 간다. 또 회사에서도 나의 동선에 해당하는 모든 시설을 방역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므로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그로인해 하루라도 먼저 발견하고 적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물론 욕이란 욕은 다 먹겠지만… 이러한 최악의 경우에도 검사는 빠를수록 좋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음성일 경우(지금은 음성으로 확정되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우선 잠정적으로 음성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가족들도 높은 확률로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 즉 내가 속한 집단에서 내가 표본으로서 검사를 진행하게되면, 결과가 어떻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더 빠른 조치 혹은 현재 감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믿음으로, 개인적인 불안감은 접어둔 채 검사에 응했고 다행히 음성(정상)이 나왔다.

원칙대로 처신한다는 건 상당히 곤혹스럽다. 회사에서 동선을 알려달라고 해서 일기장을 뒤져 동선을 상세하게 전달했는데, 그것 때문에 약간의 골치 아픈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회사에서는 콧물만 흘러도 신고해 달라고 했는데 정작 기침을 하는 사람들은 숨죽인채 가만히 있고, 큰 증상 없었지만 유달리 걱정이 많았던 나는 뭔가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되었다. 정직하게 대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매뉴얼대로 했지만, 이번엔 보고 체계상에 문제로 또 한 번 주의를 들어야 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갔었을 수도 있다. 원칙대로 정직하게 행동하는 건 지금 당장 나만 봤을때는 손해처럼 보인다.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갔거나, 거짓말을 해서 동선을 숨겼거나, 혹은 검사를 받지 않았음에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거나 한다면 그 때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임기응변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탈이 나게 되어 있다. 거짓말에는 저마다 유통기한이 있고, 그 것이 끝나면 반드시 들키게 되어 있다. 사실을 은폐하면 언젠가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드러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는 거짓말 연기를 너무 못한다. 얼굴만 보면 사실인지 아닌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무언가 큰 문제에 봉착했거나, 고통스러운 결정을 해야 할 때는 어떠한 이유도 붙이지 말고 그냥 사실대로, 원칙대로, 용기있게 대처해야 한다. 사실 이번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서 만에 하나 양성 판정이 날 경우 누구에게 영향이 갈 것인지를 계속 고민했다. 누구로부터 옮겼는지는 알 수 없어도, 누구에게 영향이 갈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으니까. 다행히 부모님은 저 멀리 부산에 계시니까 영향이 없었지만,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떠오르니까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곧바로 검사에 임했고, 다행히 정상 판정을 받게 되었다. 더불어 나와 함께 지내는 분들 역시도 높은 확률로 정상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말이 이번만큼 잘 와닿는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일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나이를 숫자로만 먹지 말고 이제 머리로 행동으로 먹고 더 성숙해지는 내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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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진 후기

회사에서 감기 증상 발생 시 비용 걱정하지말고 검진을 무조건 받으라고 안내가 와서, 자차로 동탄 한림대병원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마스크를 쓰고 갔고, 도착하니 아예 주차장부터 분리되어 있어서 선별진료소 주차공간에 주차 후 모바일 문진을 진행하고 대기하다가 검진을 받게 되었다.

생각보다 검진을 받고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없었는데, 사정을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나처럼 자체적으로 검진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서 혹은 동료 중에 확진자가 생겨서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도 있었고, 나처럼 인후통이 약간 있는 사람도 있었다.

검사는 의외로 굉장히 빨리 끝났는데, 콧속과 입안을 긁어내서 그대로 봉인 후 라벨링을 하면 끝이었다. 콧속을 좀 깊게 찔러서 놀라긴 했는데 잠깐이면 되니까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채취가 끝난 후 나는 감기 증상도 거의 없고 열도 나지 않아서 따로 약을 처방받거나 하진 않았고 그길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손발을 깨끗하게 씻으면서 느낀 건데, 어쩜 검사 받고 싶을 때 15만원으로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안심이 된다. 검사 결과도 2~3일 내로 나온다고 안내 받았으나 통상 하루 정도면 바로 받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새삼스럽지만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와 보험 시스템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나로서는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지 않았으리라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법이니까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혼자 살고 있어서 가족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확진 판정이 난다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 역시 높은 확률로 이미 확진자가 있을 것이고 여러모로 골치 아플 것이다.

하지만 숨긴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약간이라도 의심이 갈 때는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고 조치를 취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할 때야말로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일 좋은 것은 음성 판정을 받고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안되더라도 최소한 빠르게 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코로나19 검진까지 받게 되었지만,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며 주말 동안의 자가 격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부디 아무 문제 없기를 바라고, 결과가 어떻든 한동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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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

봄이 되면 흔히 누구나 걸리는 감기가 올해는 약간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사무실에서 기침 한 번 잘못해도 눈총을 받을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 없이 다니기에는 눈치가 많이 보인다. 봄이면 누구나 쉽게 걸리는 감기이지만, 이 것이 만에 하나라도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코로나19일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나 또한 이번주에 약한 감기 증상이 있어서 고심 끝에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쉬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가이드 해준대로 현재 시점에서는 차주 수요일까지 출근 하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감기 상태가 호전되는지 등을 확인 후 안심 병원으로 갈 예정이다.

혹시나 싶어 체온을 재었을땐 35.4도로, 오히려 저체온이 걱정되는 수준이었고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은 없었으나 약간의 콧물과 목이 약간 간질간질한 증상이 있었다. 이 증상을 작년 이맘때쯤에 의사 선생님께 얘기했다면 약 먹고 그냥 푹 쉬라고 해줬을테지만, 이번은 그 무게감이 달라져 우선은 스스로 격리 조치부터 해야 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 아파트 상가에서 장을 본 후, 집으로 들어와서 계속 나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고 있다. 덕분에 그 동안 봐야지 했다가 시간이 잘 안나서 보지 못했던 넷플릭스 킹덤도 시즌2까지 다 봤고,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들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나가지 못하는게 답답하긴 하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고 하니 그렇게 힘들진 않다.

최근 소식들을 보아하니 롯데월드도 재개장 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여기 저기 지역 감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다들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간다고 한다. 이 시간에도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 종사자 분들을 생각하면 아직 우리는 자만해선 안된다. 킹덤에서의 역병 만큼 치명적인 건 아니라 할지라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고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일수도 있다.

조금 답답하고 힘들 수 있다. 차라리 그럴 땐 차에서 내리지 말고 드라이브 정도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마스크를 쓰고 사람 많이 없는 곳을 홀로 산책하며 오랫만에 사색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나 또한 차주에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라도 찍어보기 전까지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성심껏 자가 격리를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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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하늘길

얼마 전에도 중국 고객과 ZOOM으로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컴퓨터 화면 너머로 보는 고객들의 모습이 이젠 어색하지 않다. 물론 화상회의는 만나서 직접 얘기를 나누는 것에 비한다면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다. 같은 나라 사람끼리 얘기를 해도 잘 들리지 않을때가 있는데 하물며 외국어로 소통해야 할 때는 더하겠지. 나는 통역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엔지니어일 뿐이니 오죽하겠냐만.

하지만 우리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곧 화상회의 시스템에도 익숙해질테다. 이제 직접 만나서 하는 건 어쩌면 일 년에 한 두번 정도만 가능해질테고, 대부분의 경우는 온라인 회의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늘길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타지에서 호텔을 이용하여 숙박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이 항공업과 숙박업일텐데, 그 상처가 너무 깊게 다다르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든다. 나같은 사람도 일년에 몇 차례씩은 타국에서 먹고 자면서 돈을 쓰는데, 지금은 화상회의로만 하고 있으니 돈이 돌고 돌래야 돌 수가 없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도 접하고, 호텔쪽도 마찬가지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경제가 호황일때는 마치 그 것이 영원할 것 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하면 손 쓸 틈도 없이 와르르 무너지게된다. 우리는 이미 몇 번이나 그러한 위기를 겪었고 이제 또 목전에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전세계가 힘을 합쳐 하루 속히 종식 시키고 다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잘 들리지 않는 고객 목소리를 스피커 너머로 듣는 게 아닌, 직접 만나서 듣고 좀 더 활발하게 비즈니스 활동을 했으면 한다. 하늘길이 다시 활짝 열려서 항공업과 숙박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다시 열려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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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만우절

오늘은 만우절이었다. 코로나19가 만우절 짖궂은 농담이었으면 좋겠다.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거짓말이라고 누군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거짓말처럼 2020년도 벌써 한 분기가 지나가고, 어느 새 4월이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이겨내지 못했다. 꽃은 폈고 봄은 어느 새 오고 있지만, 거짓말처럼 우리의 봄은 아직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