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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 바란다

총선 결과는 여러모로 놀라웠다. 여론조사 결과를 거의 그대로 따라갔기에 이변이 없다고 생각하면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세기가 달랐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중간평가로 볼 수 있는 이번 선거 결과가 여당 단독 과반이면, 레임덕은 매우 늦게 올 가능성이 높고 어쩌면 레임덕이 거의 없는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나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핑크색 정당이 제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다. 코로나19가 호재인줄 알았으나 악재였다느니 뭐 이런 남탓만으로는 앞으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긴 어렵다. 매번 통렬한 반성을 한다며 큰절 퍼포몬스를 선보였지만 진심이 아닌거는 지지자들도 알테니 그만하자. 태극기 휘날리며 하나님을 찾고 성조기를 흔들면서 공산 정권 퇴출하자고 집회하거나 하지도 말자. 빨갱이 소리도 그만.

정치는 말에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핑크색 정당은 말이 일단 잘못되었다. 상스럽고 저질스런 표현이 너무 많고, 국민들을 모신다는 느낌이 아니라 아랫것들 부리는 그 오만한 태도가 너무 잘 보인다. 세월호 텐트에서 뭐 어쨌다느니 하는 얘기를 어른이 되어서 사석에서도 아니고, 국민들에게 하는 저의는 무엇인가? 끝까지 본인은 잘못이 없고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그 말은 말한 당사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국민들이 멍청하고 바보라는 뜻인가?

그리고 말 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일명 동물 국회를 만든 저질스런 자들이 너무 많다. 역시 국민들 알기를 우습게 아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방송국 카메라가 다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도 만졌네 아니네 하면서 고성을 지르고 엘보를 날리는 모습이 2020년에도 보여져선 안된다. 이건 정치나 이념 이전에 품격의 문제다. 쌈박질 하는 사람을 뽑은 국민은 뭐가 되나? 최소한 지지자들의 품격에 맞는 언행과 행동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저마다 각자 살기 바쁘니 제대로된 정책 연구나 사례 연구가 나올리 없고, 지역구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공부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가 당장 당선에만 목매고 있으니 장기적인 시야가 없다. 한 정당에 같거나 비슷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을 모았으면 집단 지성을 발휘해서 상대 정당이 가진 정책의 허점을 짚어내고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함으로서 능력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텐데 그냥 대안 없이 비난하기 바쁘다. 속된말로 국민들 눈에는 그냥 욕하는 걸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다들 좋은 대학 우수한 교육 받은 인재들인데 왜 그거밖에 못하나?

다당제를 통해 연정과 협치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수준 낮은 후보들을 공천해서 대안 없이 비난만 하기 바빴던 핑크색 정당 때문에 우리는 다시 군소정당이 사라진 양당 체제의 국회, 한 정당이 개헌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회를 마주하게 되었다. 4번이나 졌으면 이제는 정신차려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라도 좀 더 품격있는 보수,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밤낮없이 고민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토론하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보수, 그리고 다시 태어난 보수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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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코로나19로 전세계 50여개국 이상이 선거를 미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거를 제때 진행한다. 비상 시국에도 다행히 민주주의 시스템은 멈추지 않았다.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이 자신의 권한을 제때 쓸 수 있도록 준비했고, 이제 거기에 화답할 때다.

정부나 집권 여당을 지지하려는 국민들도, 심판하려는 국민들도 모두 나서서 한표씩 자신의 몫을 다해 투표하자. 전세계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 위기 속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이고 정치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행동하고 관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