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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N번방과 괴물들

근래 들어 최악의 성범죄 관련 기사를 접했다. 사람들이 무슨 박사 사건이 있다고 하길래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 정말 사탄이 실직할 정도의 일이었다. 정말 이게 21세기에 일어난 일인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나 싶을 정도였고, 굳이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N번방은 뭔가 은밀한 조직처럼 운영되었는데, 그 비틀린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일반 사람들에겐 큰 금액을 그것도 비트코인 같은 전자 화폐로 환전해가면서까지 지불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실명이 공개된 피의자는 이제 곧 포토라인에 설테고, 법의 심판을 받겠지만, 그에 동조해 기꺼이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그 피의자를 신처럼 떠받들며 낄낄거렸던 그 불쾌한 괴물들은 누구였을까.

박사로 불렸던 그(조주빈)와 동조했던 괴물들, 그리고 그들을 떠받들며 함께 괴물이 된 N번방 참여자들은 모두 신상 공개가 되어야 마땅하다. 두 번 다시 이러한 최악의 성범죄 사건이 발생해선 안된다. 그리고 이번 일로 사각 지대에 있는 가출 청소년들이 다시 안전망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범죄자 소탕에 이어 후속 조치가 취해지길 바래본다.

코로나19가 몸의 전염병이라면 이번 N번방 사건은 마음의 전염병이다. 우리가 다른 포유류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공동체 의식과 함께 지키고자 하는 가치관 그리고 스스로의 양심에 따른 자기 통제력을 가진 것인데, 이래서는 다른 포유류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다.

이번 사건을 잊지 말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고 이 괴물들이 아직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아주 평온한 얼굴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행동할 괴물들의 민낯을 반드시 드러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