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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자가 격리

봄이 되면 흔히 누구나 걸리는 감기가 올해는 약간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사무실에서 기침 한 번 잘못해도 눈총을 받을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 없이 다니기에는 눈치가 많이 보인다. 봄이면 누구나 쉽게 걸리는 감기이지만, 이 것이 만에 하나라도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코로나19일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나 또한 이번주에 약한 감기 증상이 있어서 고심 끝에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쉬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가이드 해준대로 현재 시점에서는 차주 수요일까지 출근 하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감기 상태가 호전되는지 등을 확인 후 안심 병원으로 갈 예정이다.

혹시나 싶어 체온을 재었을땐 35.4도로, 오히려 저체온이 걱정되는 수준이었고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은 없었으나 약간의 콧물과 목이 약간 간질간질한 증상이 있었다. 이 증상을 작년 이맘때쯤에 의사 선생님께 얘기했다면 약 먹고 그냥 푹 쉬라고 해줬을테지만, 이번은 그 무게감이 달라져 우선은 스스로 격리 조치부터 해야 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 아파트 상가에서 장을 본 후, 집으로 들어와서 계속 나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고 있다. 덕분에 그 동안 봐야지 했다가 시간이 잘 안나서 보지 못했던 넷플릭스 킹덤도 시즌2까지 다 봤고,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들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나가지 못하는게 답답하긴 하지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고 하니 그렇게 힘들진 않다.

최근 소식들을 보아하니 롯데월드도 재개장 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여기 저기 지역 감염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다들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간다고 한다. 이 시간에도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 종사자 분들을 생각하면 아직 우리는 자만해선 안된다. 킹덤에서의 역병 만큼 치명적인 건 아니라 할지라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고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상황일수도 있다.

조금 답답하고 힘들 수 있다. 차라리 그럴 땐 차에서 내리지 말고 드라이브 정도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마스크를 쓰고 사람 많이 없는 곳을 홀로 산책하며 오랫만에 사색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나 또한 차주에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라도 찍어보기 전까지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성심껏 자가 격리를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