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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아재

어느 덧 30대 중반이 되었다. 나이가 적지 않다고 말해도 괜찮을 나이가 되고보니 나는 그대로인것 같은데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듯 하다.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에겐 그냥 농담처럼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에겐 가슴에 상처로 남게 되기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그래서 농담을 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좀 더 신중하게 말과 행동 거지를 조심하게 된다. 그래서 점점 더 노잼 아재가 되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스스로 아재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았음을 고백한다. 20대가 끝나고 30대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아직은 ‘젊은이’ 소리가 익숙했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봐도 아재같고 누구에게도 ‘젊은이’ 같은 시덥지 않은 농담은 듣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 술을 살 때 아주 편하게 사고, 얼굴에 생기보단 피로함이 더 잘 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아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