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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대잔치

나홀로 산책

요즘 점심 시간에 밥먹고 나서 홀로 산책길을 걷는 즐거움에 빠졌다. 어디 여행도 못가고, 누군가와 만나기도 조심스러운 때라 사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나홀로 산책이다. 하지만 계속 하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장점이 많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점심 시간 혼자서 조용한 길을 산책해 보는 걸 권하고 싶다.

점심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나는 회사 근처 길을 걷는다. 느리게 일정한 속도로 걸으면서 주변에 바람 소리나 나뭇잎들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집중하며 걷고 또 걷다보면 머리 속에서 여러 생각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게된다. 어쩔 때는 며칠 동안 고민했던 일들에 것들에 대해서도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정말로 신기한 경험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생각할 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니, 산책 하면서 아무 노래나 흥얼거리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이 메커니즘은 무엇이란 말인가.

걸으면서 생각하는 게 바로 철학이라고 그랬던가. 정말로 생각이 뒤죽박죽 엉망으로 섞여 있다가 걸어가면서 하나씩 정리되고 차곡차곡 쌓이고 때론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이 많을 때면 무작정 걷고는 했었는데, 점심 시간의 산책은 나도 모르게 많아진 생각들을 정리하고 또 햇살 아래에서 몸을 움직이며 가볍게 몸을 워밍업하는 느낌도 든다.

코로나19로 집과 회사만 오간지 벌써 꽤 시간이 흘렀다. 답답한 마음이 왜 없겠나, 하지만 이렇게 나홀로 산책을 다니면서 답답함도 풀고 사색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갑갑한 마음도 해소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혼자서 천천히 가볍게 걸어보자. 생각은 정리되고 마음은 상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