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Studio 간단 사용기


오늘 오전에 쿠팡으로 구매했던 Mac Studio (M1 Max, 1TB, 32 GPU)를 간단한 언박싱 영상만 촬영해두고 곧바로 업무용으로 사용해 보았다. 지금도 이 글을 Mac Studio에서 쓰고 있는데, 간단하게 한줄평 해보자면 “진작 살걸“. 이걸로 끝낼 수도 있을듯 하다.

나는 취미 유튜버로서, 영상 촬영과 편집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다. 업으로 영상 작업을 하시는 분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력이지만,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필요한 영상을 요즘 찍고 편집도 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2019년형 맥북프로 16인치 고급형 모델로 작업을 했었는데, 소스가 기존에 다루던 영상보다 훨씬 무거워져서 그런지 심심치 않게 마치 이륙하는듯한 소리가 들리며 쿨링 팬이 돌아가곤했다. 영상 편집할때는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로 하니까 팬 소리가 크게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팬이 그만큼 돌아갈 정도로 CPU가 뜨겁다는 거니까 작업 속도에도 영향이 있었다. 유튜브용 영상만 작업할때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마지막 인텔 맥이라서 그런것인지 이래저래 쉽지 않았다.

고심끝에, 앞으로 유튜브 영상도 좀 더 업그레이드하고 이래저래 써보고 싶었던 제품도 그냥 마음껏 써볼겸 Mac Studio를 샀다. 원래는 Mac mini Pro가 나오지 않을까 괜히 기대하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왠걸, 애플은 Mac mini Pro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Mac Studio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금 하루지만 써보면서 느낀점은, 애플의 제안이 상당히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정말 딱 필요한 성능과 그에 합당한 가격을 제시한거라고 생각한다.

잠깐 옆길로 새자면, 영상에 ‘ㅇ’도 모르던 내가 지금처럼 업무 일부를 영상 편집으로 하기까지 애플이 만든 파이널컷(Final Cut Pro)이라는 앱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시작은 아이무비(iMovie)로 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즐거움에 빠져 스스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지금의 파이널컷까지 오게 되었다. 상당히 많은 영상 전문가들이 파이널컷이 아닌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하는걸로 알고 있지만, 월정액 요금제가 생각보다 부담 되기도 했고 처음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아이무비를 써본 나로서는 지금의 파이널컷이 손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뭣보다 같은 돈으로 PC에서 편집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나중에 영상 편집을 좀 더 해보게 된다면 그땐 프리미어 프로도 써보고 싶긴 하다.)

다시 돌아와서, 결국 파이널컷에 익숙해진 내가 영상 편집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은 당연히 Mac이었다. 불행히도 회사에서는 PC에서 프리미어 프로로 편집을 해야 했는데, PC를 새로 구매하고 프리미어 프로에 다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해보였다. 어쩔 수 없이 개인 장비로 일단 해보기로 하고 인텔칩이 탑재된 마지막 맥북프로를 간만에 가혹하게 굴려보았는데, 하루 정도 작업해본 결과 굉장히 만족스럽다.

조금 구체적으로 작업 환경을 설명하자면, 먼저 4K 30fps 4:2:2 10bit (140Mbps) 영상 소스 2개를 가지고 편집을 진행해야 하는데 영상 길이가 1시간 40분~2시간 가량 된다. 이걸 컷 편집을 해서 15분 내외로 줄이고, 다시 자막과 자료 화면 등을 삽입한 뒤에 필요에 따라 약간의 이펙트를 넣어주면 된다. 영상 편집이 주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이정도면 충분한데, 문제는 편집 과정에서 맥북프로(2019)는 자주 굉음을 내며 버벅였다는 점이다.

물론 프록시 영상을 만들어서 그걸로 편집하거나 하면 되겠지만, 영상의 실제 퀄리티를 맨 마지막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안들기도 했고 사실 귀찮아서 그냥 4K 소스 그대로 작업을 한 것인데, 그렇게 힘겨울 줄은 몰랐다.

어쨌든, 위와 같은 소스로 비교를 해보니… 사실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Mac Studio는 압도적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Mac Studio에 탑재된 M1 Max와 이를 이용하는 파이널컷 앱간의 시너지가 확실하게 돋보인다. 컷 편집 과정에서 백그라운드 렌더링이 일어날때 간혹 버벅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2019년형 맥북프로 대비 훨씬 적고, 대부분의 경우 영상 편집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팬 소음도 들리지 않고, 외부 포트도 당연히 잘 구비되어 있어서 쓰기 편하다.

비유를 들자면 4기통 중형 세단을 타고 다니면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다가, 8기통 대형 세단을 타고 고속도로를 아주 쾌적하게 주파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가격은 물론 저렴 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영상 편집이든 무거운 렌더링 작업이든 프로그래밍을 하시는 분이든 프로라면 납득할만한 가격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프로가 아니지만, 업무용 영상 편집 과정에서 이 말할 수 없는 쾌적함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잘 써주면 그게 남는 거 아닐까.

Mac Studio를 구매하고나서 한가지 놀란 점이 있는데, 이게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144Hz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에 연결 했더니 그냥 144Hz 주파수가 바로 지원된다. 뭐랄까… “뭐가 걱정이야? 그냥 고민하지 말고 써!” 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질은 맥북프로 대비 다소 아쉽긴 하지만, 굳이 외장 스피커를 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는 되었다. 기대도 안한 작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M1 Max와 M1 Ultra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한말씀 드리자면, M1 Ultra급 성능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끝판왕 컴퓨터, 맥프로(Mac Pro) 다음 세대를 기다리시는게 어떨까 싶다. 영상 편집 기준으로는 M1 Max 정도면 고품질의 유튜브 영상 정도는 이제 충분히 무리없이 편집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게 부족하신 분들은 M1 Ultra가 “여러 개” 탑재될 것 같은 맥프로를 기다리시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다. 안그래도 맥스튜디오는 품절 사태로 7월 중순이나 되어야 구매가 좀 편해질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주저 마시고 구매 하시기를…!


“Mac Studio 간단 사용기”에 대한 2개의 응답

  1. 가격이 ㅎㄷㄷ 하네요…;
    포토샵 레이어 조금만 많아지면 버벅임이 너무 심해서 거기에서 소모되는 스트레스가 심한데
    (회사 windows, 집 mac 모두 동일)

    저정도의 성능이 최적화가 덜된(?) 어도비 프로그램을 커버할 수 있는지가 넘 궁굼하네요.
    아.. 회사컴 업그레이드좀 해줬으면… ㅠ

    • 앗 동규님 오랜만입니다 ㅎㅎ

      제가 어도비 프로그램들은 쓰지를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파컷 기준으로는 자동차와 비행기 차이 정도로 달라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득이 적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니까 아직 최적화 작업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닌 것 같은데, 쓰다보면 점점 더 업데이트 되면서 더더욱 빨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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