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과의 이별


브롬톤(Brompton) 자전거는 여러가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접었을 때 가장 이쁘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접이식 미니벨로 자전거다. 자전거 취미 활동 하시는 분들 치고 이 자전거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나 역시도 2018년에 브롬톤에 빠져서 팔기 전까지 애지중지하며 관리하고 타고 다니고 했었다.

떠나보내기 전까지 여러 즐거운 추억들을 함께했다. 한강에서 탈 때는 미니벨로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자전거라 생각하며 탔고, 차에 실어두고서 어디든 자전거가 필요하면 꺼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좋아했다. 함께 라이딩한 사람들과의 추억도 남아있어 더욱 각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로 어디 나가기가 어려워진 시간들이 왔고, 함께 라이딩을 즐겼던 사람들도 하나둘 자전거와 멀어지며 나 역시도 자연스레 소원해진 것 같았다. 더 이상 브롬톤을 가지고 있는게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당근으로 판매했다. 올리자마자 연락이 엄청 오는 걸 보면, 사람들에게 여전히 브롬톤이라는 자전거는 매력적인 모양이다.

이제 다시 자전거 타기 좋은 봄이 왔다. 이제는 브롬톤을 떠나보내고 한동안 자전거는 잊고 지낼 생각이다. 길거리를 거닐다 문득, 우연히라도 내 곁을 떠난 브롬톤을 마주치게 된다면 그 땐 활짝 웃으면서 반갑게 바라보고자 한다. 좋은 주인 만나서 즐겁게 세상을 누비며 다니기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