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의 협곡

지난 주부터 점점 바빠지기 시작해서 이번주는 사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고객과의 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거의 나혼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는 수 없이 야근의 협곡을 건너기 시작했는데, 이제 나이가 좀 들다보니 몸 여기저기서 삐걱 거리는 신호가 들렸다.

제일 처음 신호가 온 곳은 놀랍게도 마우스를 잡는 손목이었다. 한번도 터널 증후군이나 이런 걸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조금 무리하기 시작하면 바로 신호가 온다. 아직도 약간 욱씬거리는데 나이드니까 이런 변화가 진짜 반갑지만은 않다.

그 다음으로는 목과 허리였는데, 사방에서 밀려드는 저글링 무리(이렇게 표현하면 이제 모르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처럼 밀려드는 업무의 쓰나미로 자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해 결국 같은 자세로 일을 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다. 이걸 근골격계통 질환이라고 하는 걸까?

마지막으로는 정신인데 정말 실시간으로 피폐해지는걸 느꼈다.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바로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임을 감안하면 차라리 그냥 해야할일이 많은게 나은 것 같다. 하지만 보통은 일을 던지는 주체들이 늘 있는 법, 이번 야근의 협곡에서는 불행히도 일을 던지는 사람들도 많아서 심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다행히 오랜 시간 준비한 회의는 그럭저럭 마무리 되었지만, 노력한 것에 비해서는 놀랄만큼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그래도 힘겨운 야근의 협곡을 무사히 넘어간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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